티스토리 뷰
# 1월
친구들과 해커톤에 참여했다.
2일 동안 거의 잠 안 자면서 다들 완전히 몰입해서 제품을 만들었다.
힘들었지만 굉장히 재밌었던 경험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또 나가고 싶다.
아쉽게도 해커톤의 방향성을 잘못 해석해서 (AI 위주) 입상하진 못 했지만 그래도 참여 자체만으로도 뜻깊었다!
# 2월
개발자 친구들과 코틀린 인 액션 스터디를 시작했다.
https://github.com/PLUB2022/kotlin-in-action
매주 하루씩 강남에서 모여 그 자리에서 읽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밑줄 치는 3색 볼펜 공부법을 적용해서 진행했다.
어느 순간까지는 스터디도 잘 되고, 토론도하고 재밌고 유익했는데 점점 놀자판(?)이 되어서.. 완독은 못 하고 중간에 터졌다 ㅠ.ㅠ
나름 아쉬웠지만 그래도 책에서 배운 것들이 많았고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이 스터디를 계기로 책으로 공부하는 맛(?)을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작년부터 진행해 오던 DDD 개발 동아리가 마무리되었다.
다사다난했지만, 얻어가는 게 많았던 활동이었던 것 같다.
# 3월
학생 신분에서 직장인 신분으로 신분상승이 이루어진 달이다.
사실 졸업은 23년도 8월로, 조기취업을 했다. 23년도 목표 중 하나가 조기취업이었는데 달성해서 만족스러웠다.
취준은 1월부터 꾸준히 시작했고, 코테랑 모의 기술 면접 위주로 진행했다.
특히나 모의 기술 면접 스터디를 만들어서 했던 것이 내 부족한 부분을 바로 파악할 수 있었고, 알고 있는 지식을 잘 말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 4월
4월에는 딱히 이벤트가 없었다. 첫 회사에 들어가서 적응하느라 정신없었던 것 같다.
# 5월
열심히 업무 다운로드를 하면서, 나름 내가 맡는 도메인에 대한 문서를 축적해 나가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첫 사용해 보는 MDD와 외부 설루션 툴을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슬슬 코프링 기반의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스쿼드 사람들과 워크숍을 갔다 왔다. 재밌었다. (밤새 술만 먹긴 했지만...)
DDD에서 같은 팀원이었던 서버 지인분이 같은 회사에 입사했다! 그것도 같은 직무로!
너무나도 반가웠다. 요즘은 가끔 점심을 같이 하면서 기술적인 얘기를 나누는데 너무 좋은 것 같다.
그분은 여신 파트에서 아주 열정적으로 일을 하고 계신다.
세상이 참 좁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 6월
본래 내가 맡고 있는 부분은 AML 중 KYC파트인데, 우리 팀이 관리하고 있던 또 다른 도메인인 인사 부분도 서브로 담당하기 시작했다.
인사 서버는 사내 k8s MSA 서버로 구축되어 있어서 코틀린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 7월
토스 특유 행사인 "얼라인먼트 데이"를 처음으로 맞이했다.
토스는 반기별로 학기라고 불리고, 이 학기 동안 특정 목표를 세워 애자일 하게 움직인다. 얼라인먼트 데이는 각 팀이 한 학기 동안 이루었던 목표들을 공유하고, 조직 개편이 이루어지는 행사이다.
이때 우리 스쿼드 이름이 Internal Solution Squad에서 Compliance Product Squad로 바뀌었다.
사내에서 사용하는 전체 툴을 만드는 느낌에서, 컴플라이언스 제품을 만드는 느낌으로 좀 더 명확해진 것 같다.
우리 스쿼드는 토스뱅크만의 컴플라이언스 종합 처리 내부 제품인 "셜록"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레거시 코드로 되어있던 한 분야 도메인의 전체 프로세스를, 코프링으로 새롭게 내재화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새롭게 합류하신 프론트 개발자분과 아주 즐겁고 스피디하게 진행했던 것 같다.
라이브 오픈까지 2달 정도 걸렸던 것 같고, 유저 경험이 엄청나게 좋아졌고, 엔지니어링 유지보수 비용도 대폭 감소되었다.
이번학기 우리 팀 목표 중 하나였는데, 잘 완수했고 유저 반응도 너무 좋아서 굉장히 뿌듯했다.
# 8월
드디어 대학교를 졸업했다!
회사 다니면서 학교 시험 보러 다니기 귀찮았었는데 잘 버텨냈다.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우스갯소리로 했던 사이드 프로젝트를... 실제로 시작해 버렸다!
https://github.com/project-sulsul
아이디어도 없는 상태에서 일단 사람들부터 모은 다음에 시작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할 수 있을까..? 했지만 일단 저지르고 말았다.
좀 더 새로운 걸 경험하고 싶어서 프론트-플러터 포지션으로 참여했다.
회사에서는 나름 어려운 부분을(?) 전적으로 혼자 해결해야 하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작업을 했었다.
(대충 sftp로 넘겨주는 xml파일을 내부망으로 끌고 와서 파싱 해서 디비에 넣는 서버를 구축)
기존에도 비슷한 기능을 하는 서버가 있었는데, 외부 솔루션이라 소스가 없었고(...) 디컴파일해서 분석 후 새롭게 만들었다.
결론적으로 성공했으며, 당시에는 굉장한 스트레스였지만, 되돌아보니 그 과정에서 많은 고민과 성장이 있었던 것 같다.
회사 팀원들과 사내 스터디를 시작했다.
책은 이펙티브 코틀린. 주 1회 돌아가면서 맡은 부분을 미리 읽고 정리하여 발표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 9월
본래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했고, 취업을 한 후에는 본가에서 출퇴근을 했다.
기존 자취방 계약이 8월까지였는데, 방을 미리 내놔도 세입자가 안 와서 결국 만기날 나왔다.
회사 근처 서울살이를 하고 싶어서 자취방을 찾던 중, 구의역에 좋은 방이 있어서 구의역으로 계약을 했다.
그리고 9월 말에 이사를 했다.
본가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던 출퇴근 시간이 30분으로 확 줄어서 너무 좋았다 ㅎㅎ (물론 재택도 많이 했지만...)
우리 팀이 주로 다루는 부분은 대용량 데이터 쪽이라 이 쪽 관련해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9월에는 전체 고객 대상으로 월마다 돌아가는 특정 배치를 코프링 환경으로 마이그레이션 하는 작업을 혼자 수행했다.
물론 기존 쿼리를 거의 가져오긴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고 확장성과 유지보수성이 많이 좋아졌음을 느꼈다.
# 10월
동갑내기 여자 사촌이 있는데, 이 달에 결혼을 해서 결혼식에 다녀왔다.
벌써 나이를 많이 먹은 건가... 감회가 새로웠다.
새로운 도메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학기 우리 팀 목표 중 하나였는데, 결과적으로 외부적 요인 때문에 (국세청이나 대법원 등) 결국 이번 학기에는 시작 못
하고 다음학기로 이월되었다.
개인적으로 단위테스트의 필요성을 점점 체감했던 것 같다.
은행권의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을 유닛테스트로 자동화하면 리팩토링에 자신감이 생기고, 변화에 유연하다는 것을 체감하니 테스트코드를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공부할 때 "테코가 중요하다"라는 걸 공감하기 어려웠는데, 실제 느끼게 되니 뭔가 성장했다고 느껴졌다.
# 11월
코테이토라고 학생시절에 처음으로 했던 개발 동아리가 있는데, (당시 1기였음)
8기 회장이 블로그 글을 보곤 데브토크를 해줄 수 있냐고 요청 와서 흔쾌히 승낙하고 8기 분들께 여럿 개발 이야기를 들려주고 왔다.
사전에 구글폼으로 질문을 받고 질의응답 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8기 회장님께 감사드리며, 비록 짧은 제 경험이지만 어딘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12월
개발 책을 읽는 게 재밌어졌다.
그래서 "육각형 개발자"와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 책을 읽기 시작했다.
둘 다 유익한 책인 것 같아 추천한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02819435
친구들과 시작했던 사이드 프로젝트 (술술)이 기간이 늘어지다 보니 지속하기 힘든 팀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들 직장인이라 시간 투자를 많이 하기 어려웠던 게 컸던 것 같다. 기획과 디자인도 없이 시작하여 개발까지 시간을 너무 오래 잡아먹기도 한 게 실수였다.
결국 플러터 팀은 나 포함 3명이었는데 2명이 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서, 팀을 폭파시키고 나는 서버로 합류했다.
내가 주도해서 시작한 사이드 프로젝트라 꼭 완성시키고 싶었다.
하면서 PM 역할도 자연스럽게 맡아 진행하게 되었는데, 나름 나랑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독촉하기...)
GDSC에서 주관하는 2023 DevFest에 친구들과 다녀왔다.
22년도에도 갔다 왔는데, 23년도는 작년보다 훨씬 유익한 서버 세션들이 많아서 좋았다.
역시 컨퍼런스는 가면 많은 인사이트를 얻어오는 것 같다. 너무 좋았다.
팀에서 또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19일 만에 디자인+개발+QA+라이브 해야 하는 엄청나게 스피디한 녀석이었다.
주말에도 일 하면서, 새벽 1~2시까지 일만 했던 것 같다.. 팀원들도 다들 너무 고생했다.
오랜만에 뭔가 해커톤 하는 느낌이라 재밌었다. 사실 힘든 건 잘 못 느꼈고 그냥 다 같이 하나의 목적을 향해 으쌰으쌰 하는 게 너무나도 즐거웠다.
다행히 기한 보다 더 일찍 마무리할 수 있었고 또 해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12월 말에는 방학 기간이 있어서, 추가 휴가를 내고 이제 푹 쉬어야지....
# 2023년을 되돌아보며
1년 동안 참 많은 경험을 하면서, 개발자로서 굉장히 많이 성장했다고 느껴졌다.
23년도 파이팅 넘치게 앞만 보고 잘 달려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파이팅 넘치게 열정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24년도에 해보고 싶은 것들을 대충 목표로 세웠다.
- 술술 사이드 프로젝트 출시 (3월 목표)
- 새로운 사이드 프로젝트...?
- 컨퍼런스, 해커톤 1회 이상 씩 참여하기
- 오픈소스 기여 1회 이상 해보기
2년 차 개발자로 성장하면서 또 얼마나 달라져 있을지 기대하며, 23년도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